‘노조 와해 공작’ 혐의 전 삼성전자 전무 구속

입력 2018-08-06 23:36
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장균(54)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목모(54)씨가 6일 구속됐다. 검찰의 노조와해 수사 이후 모 회사인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늦게 “피의 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목 전 전무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의 노조와해 공작을 총괄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목 전 전무가 협력사 기획폐업, 노조 탈퇴 종용, 재취업 방해, 노조 불법사찰 등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청 정보국 소속 노동계 담당 정보관으로 활동한 경찰 김모(60·구속기소)씨를 끌어들여 노사협상이 사측에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목 전 전무 구속으로 검찰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