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 활동 종료, ‘내인설-열린 안’ 두 가지로 결론

입력 2018-08-06 21:42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김창준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조사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세월호 조사 최종 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권영빈(왼쪽부터) 상임위원, 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지난 13개월간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활동해 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선조위는 6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종합 보고서를 공개하고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내인설’과 외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 안’ 두 가지로 결론 내렸다. 열린 안을 제시한 권영빈 제1소위원장 등 3명은 “침몰의 원인을 기존의 복원성 불량, 고박 불량, 기기 조장 등 내적 요인에만 한정할 수 없다”며 “내·외적 구분이 없는 열린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배의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내인설과 외부 충격 탓이라는 외력설이 엇갈렸다. 쟁점은 ‘배의 복원성’이었다. 김창준 위원장 등 내인설을 제기한 위원 3명은 “복원성이 나쁜 상태였던 세월호는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아 급선회를 하면서 45도 이상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력설을 주장하는 측은 “(세월호의) 복원성을 나타내는 수치가 양호하고 화물 고박 역시 부실한 점은 있지만 침몰의 원인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내인설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추가 검증은 지난 3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가 넘겨받아 계속한다. 세월호 파손 원형을 보존할 장소 선정과 5명의 미수습자 수습 작업도 과제로 남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