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에 기저귀가 걸려 있는 집은 무조건 문을 두드려라.”
1970∼80년대 교육보험이 전성기를 누릴 때 보험설계사 사이에서 이런 영업노하우가 전해졌다. 대학 학자금을 대기 어려울 만큼 가난했던 시절 교육보험은 부모들의 교육열을 자극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교육보험은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이 1958년 8월 7일 창립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상품(사진)이다. 교보생명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교육보험을 변액보험 형태로 개편한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과거 교육보험은 80년대 중반까지 약 300만명의 학생에게 학자금을 지급했다. 다른 보험사도 잇따라 교육보험을 출시해 70∼80년대 개인보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의무교육이 확대되고, 소득 증가로 교육비 부담이 줄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금리가 떨어져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 자녀보험 시장은 질병, 상해 등을 보장하는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이 주도하고 있다.
교육보험은 생보사들이 잇달아 판매를 중단해 교보생명에서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교육보험에 대한 향수가 있는 조부모들이 손자녀들에게 가입해주는 경우 말고는 판매가 미미했다. 최근에는 월 100여건 정도 판매되고 있었다.
교보생명이 새로 출시하는 변액교육보험은 저금리 시대 흐름에 맞춰 ‘변액 기능’을 결합했다.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운용한다. 19세까지 유지할 경우 납입 보험료의 최대 135%(출산 전 가입했을 경우)까지 보장해준다.
나성원 기자
교보생명 창립 60주년 맞아 교육보험, 변액보험으로 재탄생
입력 2018-08-06 19:07 수정 2018-08-06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