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성수기에 고전하는 여행株

입력 2018-08-07 04:04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소폭 하락했다. 대표적인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여름휴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코스피지수는 1.18포인트(0.05%) 하락한 2286.50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강세 소식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소식에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그 여파로 하락 전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2억원, 4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7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0.94% 내린 781.4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79억원, 25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봉엘에스는 고혈압 치료제 원료 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장중 76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124.0원에 마감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 건 4거래일 만이다.

여름휴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여행주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모두투어는 코스닥시장에서 0.22% 하락했다. 하나투어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두 달 전인 6월 초와 비교하면 두 종목 모두 30% 정도 하락했다.

여행주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부진에 있다. 최근 발표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48억원,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6%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진 및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일본행 수요가 급감했고 발리 및 하와이 화산, 동남아 돼지독감 등 악재 영향으로 동남아, 미주 및 남태평양의 수요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주가를 더 끌어내릴 요인도 아직 남아 있다. 추석 연휴를 끼고 있는 8∼9월 패키지 예약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가 미리 확보해둔 항공권과 호텔 객실을 소진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실적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