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집 사장이 베트남 이주여성을 고용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미스사이공’ 경희대점 정태용(57) 대표는 99㎡(30여평) 가게에 베트남 유학생 등 8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스사이공은 전국에 270여개 매장이 있는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다.
쌀국수집을 운영하기 전까지 정 대표는 정치 지망생이었다. 1985년 정재원 전 국회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정몽준 전 의원과 고 하경근 전 의원 보좌관,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그러다 2009년 하나님을 만나고 4년 뒤 정계를 떠났다.
정 대표 부부는 원래 무교였다. 그의 아내는 무속에 관심이 많아 2007년 1월 아들 공부 때문에 미국으로 갈 때 비행기 일정도 무당에게 물어볼 정도였다.
그의 아내가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였다. ‘이 광활한 하늘 어딘가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을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향수를 달래준 것은 교회였다. 정이 그리워 찾았던 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큰 위로와 위안을 받고 신앙인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 대표는 아내보다 2년 뒤인 2009년 기독교인이 됐다. 휴가를 내 미국에 갔을 때 아내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갔다. “첫인상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여기는 미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광신도들 같았어요. 방언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워싱턴중앙장로교회 부목사였던 하인택 목사가 한국 대치동교회에 청빙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지라 축하해준다는 마음으로 교회에 갔지요. 그때 성령에 사로잡혔어요. 그 주에 특별새벽기도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해 첫날 기도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울었어요. 나이 든 사람이 공공장소에서 왜 이러나 싶었지만 멈출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날 바로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정 대표는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를 찾았다. 이해영 부목사의 요한복음 강해에 큰 은혜를 받고 헌신하면서 매년 한두 번씩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으로 단기선교를 다닌다. 그는 신앙이 없는 직원들에게 잠언 말씀을 보낸다. “아내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 돌아가면 남편이 교회 못 가게 할까 봐 걱정하며 예수 믿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는데, 그랬던 제가 전도까지 하고 있으니 놀랍고 감사한 일이지요.”
글·사진=전병선 기자
베트남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 마련해 주고 복음 전달
입력 2018-08-1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