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아들 ‘함자’ 9·11 주범 딸과 결혼

입력 2018-08-06 18:45
함자 빈 라덴의 어렸을 적 모습.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함자 빈 라덴이 2001년 9·11테러의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아흐메드 알-아타스는 “함자가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들었다”면서 “함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아프가니스탄에 있을 것”이라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집트 국적인 아타는 9·11테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아타는 공중 납치한 아메리칸항공 11편을 직접 몰아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 북쪽 건물에 충돌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 라덴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함자는 2011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아버지가 미군에 사살당했을 때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알카에다에 공식 가입해 조직원들에게 테러활동을 독려해 왔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는 함자를 국제적 테러리스트로 공식 지정했다.

함자의 결혼은 9·11 테러 관계자들이 알카에다 중심부에 남았고, 알카에다가 빈 라덴의 유산을 중심으로 조직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