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사안 아니다” 野 “특검 연장을”

입력 2018-08-06 18:26

여야는 6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특검 수사를 비판하며 ‘김경수 구하기’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애당초 드루킹 사건은 사익을 위해 권력의 주변을 기웃거린 신종 정치 브로커들의 일탈행위에 불과했다. 특검 사안이 아니었다”며 “특검은 교묘한 언론플레이와 망신주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개를 하고 있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오늘 조사로 김 지사의 결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특검에 바라는 것은 드루킹 일당의 범죄행위에 대한 진실 규명이지, 오락가락하는 진술과 정보를 생중계하듯 언론에 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행위는 ‘정치특검’이라는 오명만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특검 수사를 비판하고 김 지사를 옹호했다. 송영길 후보는 페이스북에 “드루킹의 주장은 그의 거짓된 삶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해찬 후보는 “김 지사의 진실함을 믿는다”고 밝혔고, 김진표 후보도 “특검은 구시대적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광온 의원은 김 지사가 특검에 출석하는 현장에 나가 김 지사를 격려했다.

반면 야권은 드루킹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지사를 소환했으니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짧은 시간 안에 수사를 완료할 수 있는지 없는지 봐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특검 연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드루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했고, 김 지사는 공범”이라며 “수사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인사들의 특검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다. 특검팀을 압박하려는 듯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여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빨리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수 이형민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