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총집결해 하루 종일 공연을 한다.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과 클럽M, 피아니스트 김선욱·임동혁·선우예권, 첼리스트 문태국·이상 엔더스,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김수연. 요즘 가장 사랑받는 젊은 클래식 연주자 10개팀 15명이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스타즈 온 스테이지 2018’이라는 제목 아래 실내악 향연을 펼친다.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모두 4차례 릴레이로 공연이 진행된다. 롯데콘서트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준비한 ‘L 클래식 페스티벌’의 첫날이기도 하다. 프로그램도 화려하다. 임동혁과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을 준비하고, 김선욱은 노부스 콰르텟과 함께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를 들려준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렀던 황수미는 노부스 콰르텟의 반주에 맞춰 레스피기의 ‘저녁노을’을 부를 예정이다. 문태국과 김봄소리는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문태국은 클럽M과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4번’도 연주한다. 김선욱은 이상 엔더스와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가격도 회당 3만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
이 공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아티스트들의 소속사 및 클래식 기획사 7곳이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목프로덕션 봄아트프로젝트 빈체로 스테이지원 스톰프뮤직 아트앤아티스트 크레디아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각자 일해 온 기획사들이 건강한 클래식 시장을 위해 연대한 첫 공연”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클래식 마니아라면 모든 공연을 보겠다는 욕심이 날 만하다. 실제 티켓 판매를 담당하는 크레디아에 따르면 4개 공연 티켓을 모두 구매한 경우도 있고, 2개 이상의 공연을 예약한 청중도 상당하다.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6일 “저녁 시간인 3·4회 동시 구매자가 가장 많다”며 “평소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연주자들인 데다 공연장 근처에 갤러리와 쇼핑몰이 있다 보니 휴식과 쇼핑을 즐기기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클래식 스타들이 온종일 무대를 꾸민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클래식 시장이 성장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1993년 개교한 이래 500명이 넘는 콩쿠르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98년 시작돼 1000명이 넘는 연주자를 배출한 금호영재콘서트, 93년 창립돼 수많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 기획사 크레디아 등은 그동안 클래식 인재들의 산실이 됐다. 김선욱 문태국 김봄소리 등 15일 무대에 서는 연주자 상당수도 이곳을 거쳤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클래식 아이돌’ 한자리… 종일 이어지는 실내악 향연
입력 2018-08-06 18:37 수정 2018-08-06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