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
“Give us today our daily bread.”(Matthew 6:11)
여러 해 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몇 달간 단기 선교사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에 자리한 작은 신학교였습니다. 그곳에선 전기와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도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매일 아침 두 가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닭 우는 소리와 아이들이 배고파 우는 소리였습니다. 아이들이 하루에 두 끼밖에 먹지 못했기에 닭이 울 때 아이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오늘도 그 소리를 기억합니다. 그곳에선 울면서 아침을 맞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주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의 아버지이며 먹이시는 분입니다. 내게 하루 양식이 있다고 배고픈 아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바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이웃과 양식을 나눌 때 참 신앙이 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도 아프리카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기억하며 아침밥을 대합니다.
박원호 총장(실천신학대학원대)
오늘의 QT (2018.8.7)
입력 2018-08-0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