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선방쇼… ‘절대 강자’ 무너뜨린 경남의 돌풍

입력 2018-08-05 23:29
경남 FC의 골키퍼 이범수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2018 K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패스할 선수를 찾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 FC가 골키퍼 이범수의 신들린 듯한 선방을 바탕으로 K리그1(1부리그)의 절대 강자 전북 현대 모터스를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경남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21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쿠니모토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경남은 11승 6무 4패(승점39)로 전북(16승 2무 3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남의 수훈갑은 단연 골키퍼 이범수였다. 이범수는 마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대표팀 수문장이었던 조현우(대구 FC)를 연상케하는 선방을 선보이며 팀이 2012년 11월 이후 6년여 만에 전북을 이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원정인 전주에서의 승리는 2007년 8월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이범수는 전반 5분 전북의 정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문 방향으로 정확히 차낸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막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범수를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이범수의 선방은 계속됐다. 후반 7분 김신욱의 헤딩슛, 이어 이동국의 발리슛과 아드리아노의 헤딩슛을 잇따라 막아냈다.

이범수가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사이 쿠니모토가 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네게바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전북이 10여분 동안 집중 공격을 펼쳤지만 경남 수비진의 철통방어를 뚫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