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자살 폭탄 테러… 나토군 3명 사망

입력 2018-08-06 04:00
8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카불 외교구역에서 두 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피해자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는 모습.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5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군인 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 조직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나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순찰을 돌던 군인 3명이 사망하고, 미군 병사 2명과 아프간 병사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숨진 군인들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테러는 주도인 차라카르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하순 탈레반 고위 간부가 앨리스 웰스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수석 부차관보와 카타르에서 극비리에 만난 것이 알려졌다. 탈레반이 평화협상과 관련한 예비회의에서 처음으로 미국 관료와 직접 대화를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탈레반은 지난 6월부터 민간인 테러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는 등 탈레반의 태세전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존 니콜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나토 군인들의 희생은 우리의 마음과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나토의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미군과 나토군은 2014년 공식적으로 전투 임무를 종료했지만 1만6000여명의 군인들은 아프간 군대 교육과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프간에 남아 있다.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