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새 당대표에 4선의 정동영(65) 의원이 5일 선출됐다. 정 신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68.5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유성엽·최경환·허영·민영삼 후보는 득표율 2∼5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당을 살리고, 힘 없고 돈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의 편에 서서 정치하라며 정동영에게 기회를 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의 열망으로 등장한 정부이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평화당을 바라볼 때까지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MBC 기자 출신으로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열린우리당 의장, 노무현정부 통일부 장관, 17대 대통령 선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등 ‘스타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18대(서울 동작을), 19대 총선(서울 강남을), 2015년 재·보궐선거(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20대 총선(전북 전주병)을 통해 국회로 복귀했다. 그의 당선으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노무현정부 인사가 또다시 야당의 수장이 됐다.
정 대표는 한 자릿수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당의 존재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평화당은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1%를 기록했다.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진행(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됐다.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는 것도 숙제다. 14명의 의원을 둔 평화당은 6석의 정의당과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꾸렸지만 최근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사망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정 대표는 “당장 내일부터 교섭단체 복원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6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2011년 ‘희망버스’ 사건이 있었던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열 예정이다. 그는 “한진중공업을 다녀와서 쌍용차 분향소에서 분향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고통 받는 이들에게 달려가는 것을 최우선적인 당의 방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선 서진희 청년위원장과 양미강 여성위원장도 새로 선출됐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평화당 대표 정동영… “생사기로에 선 黨 살리겠다”
입력 2018-08-06 04:00 수정 2018-08-13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