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이어 편의점들도 “플라스틱과 전쟁”

입력 2018-08-06 04:00 수정 2018-08-06 21:50
GS25의 친환경 소재 도시락 용기.
GS25의 친환경 용기 도시락.
작년 GS25가 판매한 도시락, 면적 환산 땐 축구장 1460개
CU, 8일부터 코코넛 껍질 활용 친환경 도시락 용기 도입
GS25 “내년까지 모든 도시락 친환경 용기로 교체 추진”


커피전문점에 이어 편의점도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을 대폭 줄인 친환경 용기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와 GS25가 친환경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나란히 선보이며 플라스틱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CU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도시락’ 용기를 오는 8일부터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40% 줄었고 자연 분해가 용이하다는 점이 새 도시락 용기의 특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친환경 용기 단가가 기존 용기에 비해 20∼30% 높다”면서도 “환경 보호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링’ 포장 기법을 이용해 별도의 플라스틱 덮개가 필요 없는 도시락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로 인해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덮개가 30% 절감될 것으로 CU는 내다봤다.

GS25도 친환경 도시락 용기 도입 움직임에 동참했다.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은 “올해까지 기존 도시락의 50%를 친환경 용기로 교체하고 내년까지 모든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교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GS25는 오는 14일 출시 예정인 ‘유어스사천식돼지볶음도시락’에 바이오PP(BIO-PP)로 제작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 이달까지 총 3개 상품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할 방침이다.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분해 기간도 기존 용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며 소각 시 유해물질 발생이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다.

편의점 업계가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퇴출에 나선 것은 그동안 커피전문점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양산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기준 GS25가 연간 판매한 도시락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축구장 약 1460개 크기와 맞먹는다. GS25는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이면 축구장 약 580개만큼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GS25는 또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점포에 종이 쇼핑백을 크기에 따라 100∼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에 적힌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 등을 없애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또 자체 브랜드(PB) 생수인 ‘옹달샘물’ 뚜껑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바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