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처음으로 소환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존재를 알았는지를 중심으로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일당과의 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이 규명할 핵심 사안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뒤 댓글 조작을 최소한 묵시적으로라도 동의 또는 지시했는지 여부다. 김 지사가 킹크랩을 알고 있으면서 사용을 묵인했다면 공범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에서 시연회 직후 김 지사에게 킹크랩 사용에 대해 묻자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지자 방문 차원에서 느릅나무 출판사에 간 사실은 있으나 킹크랩을 본 기억은 없다고 부인해 왔다. 김씨와 기사 링크(URL)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에 대해서도 좋은 기사를 홍보해 달라는 취지였지 댓글 조작을 부탁한 게 아니라고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김씨 일당에게 지난해 12월 6·13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은 당초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특검, 오늘 김경수 경남지사 첫 소환조사
입력 2018-08-06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