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수제치즈를 전문으로 생산·판매하는 영준목장은 3년 전만 해도 사업이 부진했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서였다. 그러다 2016년 3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을 알게 됐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투자상담센터를 찾아 컨설팅을 받고 2년에 걸쳐 농식품펀드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투자자금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생산량을 늘렸고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으로 유통망도 넓혔다. 2016년 6억60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9억5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영준목장에 투자한 농식품펀드는 농식품 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투자펀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정부 기금 등으로 농식품모태펀드를 구축했다. 매년 농식품모태펀드에서 출자한 자금 일부와 민간자금을 연결해 ‘자(子)펀드’ 개념인 농식품펀드를 만들어 운용한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올해 상반기 말까지 조성된 농식품펀드의 규모가 1조400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2010년 처음으로 펀드를 조성한 이후 8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결성된 농식품펀드는 62개이고 투자기업은 336개에 달한다.
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은 “농식품모태펀드의 핵심 성공비결은 단기 수익만을 위한 투자를 넘어선 지속적이고 철저한 사후관리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농식품업체에 든든한 투자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농식품펀드, 8년 만에 1조 돌파
입력 2018-08-05 18:45 수정 2018-08-05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