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학교들 직접, 많이 찾아다니겠다”

입력 2018-08-03 04:04 수정 2018-08-05 14:38
재선에 성공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약 2년 동안 차분하게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남북 학생들의 통일 체험학습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4년이 지난 후 ‘이것이 경기교육 미래의 길이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시·도와 차별화된 경기교육만의 가치와 목표, 새로운 교육체제를 깊이 고민해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이 교육감은 선거 기간 “임기 동안 관내 모든 학교의 혁신학교화와 모든 지역의 교육혁신지구, 그리고 이를 네트워킹(networking)해 새로운 활력을 만들겠다”며 혁신교육 3.0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이와 함께 급격히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한 이른바 ‘혁신교육 4.0’도 동시에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향후 4년 동안의 아젠다(agenda)를 혁신교육 3.0으로 내세웠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도 시급하다”면서 “미래교육의 한 모형인 융합교육과 학교 내 각 교실을 포함한 공간의 기능화를 통한 공간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르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더 중요한 건 ‘교육의 목표와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육감은 교육의 목표와 가치 재정립을 위해 “작은 학교, 과밀학교 등 각 유형별로 학교를 분류해 대표적인 학교를 직접 많이 찾아 가겠다”며 “각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모든 교육 관계자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해답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스스로를 ‘통일 교육감’이라 자처하는 이 교육감은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다된 밥처럼 숟가락을 들고 퍼먹겠다고 대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밥을 안치고 불을 때야 하는 시기”라고 현 남북관계를 진단했다. 이 교육감은 “북한지역으로의 수학여행이나 남북학생 교류에 앞서 남과 북이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이해가 먼저”라며 “남북 학생들이 꿈꾸는 통일을 위한 현장체험학습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근본적으로 호전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미국의 제재를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데 적어도 약 2년 정도 걸릴 것인 만큼 이 기간을 차분하게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돈독함에 대해 “사람들이 ‘J-J체제’(이 지사와 이 교육감의 이름 가운데 글자 ‘재’의 이니셜)라고 얘기한다”고 과시했다. 그는 “이 지사와 최근 만나 세 가지 얘기를 했다”며 “교육행정자치협의회(지사·교육감 공동위원장) 활성화와 도와 교육청의 긴밀한 협의를 위한 교육정책협의기구 구성, 그리고 자주 만나자는 데에 서로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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