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많이 보던 하태경, “한국당을 역사 뒤안길로 밀어내겠다”며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

입력 2018-08-03 04:00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후보자 등록을 1주일여 앞두고 바른미래당 당대표 선거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하태경 의원이 2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유력 당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도 다음 주 초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경제중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승민의 통찰력과 안철수의 상상력을 발전적으로 융합해 ‘경제 하면 바른미래당’이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야당 밭을 완전히 갈아엎겠다. 바른미래당 천하를 만들겠다”며 “반공수구보수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2020년 제1야당 등극이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했다.

손 고문을 겨냥해 견제의 목소리도 냈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유지형 리더십에 기댄다면 몰락을 자초하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위기돌파형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전 제주지사 후보도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총 4명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김철근 대변인, 박주원 전 최고위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당 안팎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다수의 의원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이 지인들을 만나 출마 문제를 계속 상의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안에 출마 시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이 손 고문을 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안심(安心)이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김관영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심을 손 고문과 연결하는 것 자체가 전당대회를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도 “안 전 대표가 좀 편안히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