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이 취임 나흘 만에 첫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실리와 전문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2일 업계와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최 회장은 장인화 철강2부문장(사장)을 철강 1, 2부문을 통합한 철강부문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철강1부문장을 맡았던 오인환 사장은 겸직하고 있던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에 전념하게 됐다.
장 사장을 철강부문 전면에 내세운 것은 전문성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장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으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구조 연구소장을 역임한 ‘기술통’이다.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장 사장이지만 취임 후 핵심 사업 총괄을 맡겨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특히 철강 1, 2부문을 통합한 것은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한 ‘군살 빼기’로 해석된다.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시장 대응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보실과 대외협력실을 통합해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한 것도 최 회장의 색깔을 보여준다. 유사한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조직 강화로 외부 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그룹 커뮤니케이션과 인사, 노무, 원료구매 등을 맡는 경영지원센터를 경영지원본부로 격상시킨 것도 실리와 전문성 강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이 ‘원포인트’ 인사였다면 연말에는 보다 큰 폭의 인사 및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회장 선임 후 기자회견에서 연말쯤 신사업 추진에 맞춰 인사와 조직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조직개편… 실리·전문성 강화 ‘초점’
입력 2018-08-02 18:22 수정 2018-08-02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