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역대 최고의 무더위는 주말을 거치면서 기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소 이달 중순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인 39.6도를 기록한 1일에 이어 2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3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최고기온은 38도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고온건조한 동풍의 영향 때문이다.
주말이 지나면 동풍이 약해지면서 한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시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지역이 35도나 그 이하로 기온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 내려와 그 중심점이 남해안과 제주도에 위치하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서해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면 동풍의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타 지역과 달리 대구·경북 지역은 기온도 더 늦게 떨어진다. 서풍이 오히려 이 지역에 무더위를 지속시키는 효과를 가져와서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이 지역 최고기온이 5∼6일까지 36∼38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봤다.
9일에 이르면 구름이 많이 끼면서 그나마 폭염에서 한숨 돌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비가 올지 단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예상했다.
변수가 없을 경우 더위는 계절적 영향으로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태풍이 올 확률은 아직 없다”면서 “이후 상황은 아직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최소 이달 중순까지 폭염 지속 전망
입력 2018-08-01 21:45 수정 2018-08-01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