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북한만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하는 건 아니다”며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 체제안전 보장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공개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면서 조기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 것이다.
강 장관은 2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미·중·일·러 등 27개국의 외교 수장이 역내 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3∼4일 싱가포르에 머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북·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 외무상이 깜짝 접촉을 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 역시 북측에 회담을 제안한 상태다.
싱가포르=권지혜 기자 jhk@kmib.co.kr
“北 일방적 비핵화 하진 않아… 체제 보장 논의도 이뤄질 것”
입력 2018-08-01 18:13 수정 2018-08-0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