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방적 비핵화 하진 않아… 체제 보장 논의도 이뤄질 것”

입력 2018-08-01 18:13 수정 2018-08-01 21:38
천해성 통일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오는 20일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1일 금강산을 방문해 상봉 시설 개보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북한만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하는 건 아니다”며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 체제안전 보장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강 장관은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공개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면서 조기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 것이다.

강 장관은 2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미·중·일·러 등 27개국의 외교 수장이 역내 안보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3일 오전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3∼4일 싱가포르에 머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북·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이 외무상이 깜짝 접촉을 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 역시 북측에 회담을 제안한 상태다.

싱가포르=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