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싸움을 하라는 충고 들었다”… 한국당 비대위 ‘민생 행보’

입력 2018-08-02 04:04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민생 현장 방문 첫 일정으로 1일 오전 4시30분 서울 양천구 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당 제공

출범 2주차를 맞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첫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당 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재래시장과 버스 차고지, 고시촌 등을 찾아가 시민들로부터 당 혁신 방안과 민심을 청취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현장 방문은 비대위원 전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 위원장팀은 서울 서초구 화훼공판장과 강서구 신영전통시장을, 김성태 원내대표팀은 강서공영차고지와 동대문구 평화시장을 찾았다.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은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수험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신영시장에 갔더니 상인들이 매출은 2015년에 비해 4분의 1이나 줄었는데 임대료가 올라 어렵다고 하더라”고 상인들의 고충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환경미화 일을 하는 60대 여성의 얘기를 전하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은 일부 올랐지만 10명이 하던 일을 7명이 하게 돼 업무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들에게는 “한국당이 더 이상 좌파, 우파 타령 안 했으면 좋겠다”, “지난시간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등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김 위원장은 “계파 싸움이 아닌 정책 싸움을 하고, 말을 험하게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며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잘한 것은 잘했다 하고, 못한 부분에는 대안을 내놓으란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민생 현장에서 청취한 내용을 당 혁신 작업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시민들이 언급한 계파 싸움도 공천제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변화시키면서 시민들이 비판한 점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