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자동차산업 재도약 위해 ‘로봇 용접’ 전문기관 설립 시급

입력 2018-08-01 18:43
전국 150여곳의 용접전문 업체가 참여한 용접산업협동조합(이사장 최기갑·㈜한토 대표)은 로봇용접 분야의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총괄하기 위한 전문기관인 ‘한국로봇용접기술원’(가칭) 설립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조선·해양·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로봇용접’을 관할하는 전문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용접산업혐동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한국로봇용접기술원(이하 기술원)이 설립되면 지능형 로봇용접의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링 및 솔루션 개발, 단계별 교육을 통한 유능한 엔지니어링 양성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술원 설립을 바탕으로 전문 엔지니어 1만여명을 양성할 수 있고, 용접 업무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현대로보틱스와 고려용접봉, 부산테크노파크, 부경대 등 기업과 학계의 로봇용접 전문가 20여명도 기술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7만여대의 용접용 로봇이 사용되고 있지만 체계적 교육훈련기관이 없고 전문가가 부족해 국제 경쟁력이 최하위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2016년 발표한 로봇산업발전계획에 10대 육성사업 중 로봇용접을 1순위로 내세운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도 전문기관을 통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조합은 기술원의 입지에 대해 자동차와 조선, 플랜트 업체가 밀집한 부산·울산·경남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기술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부경대 조상명(신소재시스템공학) 교수는 “우리나라 조선·플랜트·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로봇용접 육성이 시급하다”며 “로봇용접기술원이 부산에 들어서면 용접 관련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