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핵심 역량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할 것”

입력 2018-08-01 19:17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창립 57주년을 맞아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김 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기념식(사진)에서 “우리 경제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충격을 가늠할 수 없는 위기에 맞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도한 위기감 조성은 금물이지만 확고한 위기의식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또 김 행장은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저금리와 지속적 대출 유입, 일회성 호재에 따른 착시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역량을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핵심 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하는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할 것”이라며 “고객의 디지털 경험을 분석하고 불편한 점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준법감시시스템과 글로벌 선진은행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체계 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남북 경제협력을 선도하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행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51%가 기업은행의 주거래 기업”이라며 “새로운 남북 경협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