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실적 효자’ IPTV 콘텐츠 강화 총력

입력 2018-08-01 04:03
모델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유아동 서비스 ‘아이들 나라 2.0’ 출시 행사에서 ‘내가 만든 그림책’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LG유플러스가 ‘실적 효자’ 노릇을 하는 IPTV(인터넷TV) 사업을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콘텐츠인 키즈 콘텐츠를 확장하고 미국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의 콘텐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유료방송 업체 점유율에 상한선을 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폐지되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31일 기존 IPTV 키즈 콘텐츠 ‘아이들나라’에 증강현실(AR)·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늘린 ‘아이들나라 2.0’을 공개했다. 아이가 직접 TV 콘텐츠를 만드는 AR 놀이플랫폼 ‘생생체험학습’, 교육 업체 웅진씽크빅 콘텐츠를 제공하는 ‘웅진북클럽TV’, ‘임신·출산·육아대백과’ 등 부모를 위한 전용 콘텐츠 등이 추가됐다. LG유플러스는 “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교육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규 가입자를 늘리면서 해지 고객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IPTV는 이동통신사들의 무선통신 사업 부진을 메워주는 신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분기 주력사업인 무선통신 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2% 하락한 반면 IPTV 매출은 21.5% 증가했다. 특히 키즈 콘텐츠는 국내 시장 규모만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IPTV의 핵심 콘텐츠다. 지난해 상반기 IPTV 업계의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에서 키즈 콘텐츠 비중은 KT 41%, SK브로드밴드 46%, LG유플러스 45%에 이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6월 기준 약 1년 만에 아이들나라 이용자 수는 누적 120만명, 월평균 70만명 수준을 달성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도 콘텐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전무)은 “사업 리스크, 규제 환경, 콘텐츠 시장 환경 등을 다각도로 보고 있다”며 “아직 출시 시점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업계가 “자금력이 압도적인 넷플릭스를 도입하면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고사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이미 모바일·케이블TV·초고속인터넷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돼 왔지만 외부 우려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며 “넷플릭스 진출만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이 붕괴된다는 우려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