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난민 정착지가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난민 가족의 미국 정착을 돕는 한인교회가 있다. 미주성결교회 소속 뉴욕 수정교회(황영송 목사) 이야기다. 8년간 이곳에서 난민을 지원해 온 교회는 지난 16일 난민선교센터 ‘노 롱거 스트레인저스 레퓨지 미니스트리(No longer strangers refugee ministry)’를 설립하고 지역 주민 및 교회들과 난민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에티오피아 등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밀집 지역이 있다. 교회는 2010년부터 매년 여름 이곳에 한 달간 단기선교팀을 보내 난민 가정의 집수리 및 자녀의 학업을 지원했다. 교회가 있는 뉴욕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성도 80여명은 꾸준히 이곳을 찾아 여름성경학교를 열고 난민 가정 자녀 30여명에게 영어와 성경을 가르쳤다.
성도들이 매년 여름 찾아와 봉사활동을 펼치자 무슬림이 대다수인 난민들도 점차 교회에 마음을 열었다. 여름성경학교에 자녀를 보내거나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2년 전부터는 현지인 신자들과 협력해 취업지원 및 상담활동에 나서면서 성인 난민과의 접촉도 늘고 있다.
교회가 난민을 돕는 데 적극 나서는 건 성도들 역시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이들과 동일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튼 인근 교회, 선교단체와 협력해 난민 지원 및 무슬림 사역을 펼칠 계획이다.
황영송 목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본질적으로 땅에서 잠시 살다 본향인 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과 같다”며 “우리와 같은 이방인이자 이웃인 난민을 환대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이민교회, 난민의 고통 누구보다 잘 알죠”
입력 2018-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