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회당 정부의 외무장관이 난민은 유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사흘간 지중해에서 난민선을 타고 떠돌던 아프리카 난민 1400여명을 받아들이는 등 난민포용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왔다.
주제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스페인령 세우타의 국경을 넘어 진입한 난민 600여명에 대해 “시리아와 요르단에 난민 130만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가 아니다”며 “난민과 이민은 저출산에 처한 유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장관은 “고령화되고 있는 유럽 대륙에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생산능력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도우파 국민당은 잇따른 난민 유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블로 카사도 국민당 대표는 “이제 국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유럽으로 오는 아프리카 난민 수백만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확하게 말하는 정당을 원한다”며 스페인 정부의 난민 수용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이어 “그것이 정치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우리는 (난민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들어온 난민 2만1000여명을 수용했다. 지난 27∼29일에는 소형 보트와 구명정 등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1400여명을 지브롤터 해협 등에서 구조했다. 이들은 현재 스페인에서 난민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스페인 외무 “난민, 저출산 유럽에 도움될 것”
입력 2018-08-01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