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둔화, 고용 악화에 결정적 영향, 5년간 일자리 32만개 사라질 위기 직면”

입력 2018-07-31 04:00

최근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성장 및 고용시장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5년간 일자리 32만여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경기의 대표적 동행지표인 건설투자 증가세가 최근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제 및 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올 2분기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1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6년 10.3%, 2017년 7.6%에서 올해 1분기 1.8%, 2분기 -0.7%로 급감했다. 경기 및 투자가 양호했던 지난 2년간 건설투자의 국내 경제성장 기여율은 2016년 51.7%, 2017년 상반기 50.5%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인 반면 올해는 1분기 7.1%, 2분기 -3.4%에 그쳐 경제성장세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의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도 급락해 2016년 108.2%, 2017년 106.8%에서 올해 1분기 6.6%로 추락했다. 최근 국내 취업자 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된 결정적 원인 중 하나가 건설업계를 통한 신규 취업자 유입 감소로 해석됐다.

더 큰 문제는 건설경기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론 올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2% 포인트 떨어뜨리고 취업자 수 역시 2만4000명 감소시킬 전망이다.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건설수주 14.7%(23조6000억원) 감소가 향후 건설기성(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5년간 산업생산 총 52조1000억원, 취업자 수 32만6000명을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