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여성 대상 범죄 대응체계 통합 필요”

입력 2018-07-30 18:38
사진=뉴시스

민갑룡(사진) 경찰청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여성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여성 경찰 확대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성 중심의 문화 속에서 피해를 입고도 참았던 여성의 목소리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경찰이 이에 제대로 응답하기 위해선 그간 데이트 폭력, 성폭력, 사이버 범죄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여성 대상 범죄 대응체계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성 관련 치안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여성수사팀장을 배치하고 여경 수를 늘리는 등 남성 위주의 경찰 구성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지난달 발표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과 관련해선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얻었지만 많은 양의 수사기록등본을 일일이 복사해 제출하는 건 엄두가 안 난다”며 “정부조정안 내에서도 현장 경찰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부담을 주는 부분은 손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명박정부 당시 댓글공작을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해 “주요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고, 조 전 청장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