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남기고 손학규(71·사진) 상임고문이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폭염에 시름하는 농촌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정치 행보도 본격화했다.
손 고문은 30일 폭염으로 큰 피해를 본 전남 순천의 닭 농장과 나주의 인삼밭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했다. 한 측근은 “(손 고문이)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호남을 방문하게 됐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당시 호남이 홀대받고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어 그런 민심을 들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최근 당내 인사들로부터 당을 위해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또 손학규냐’는 반응도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당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그나마 손 고문이 당을 추스를 적임자 아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한 당내 인사는 “차기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당장은 대권주자보다는 당을 추스를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도 정계 복귀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치제도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당이 권력구조·선거제도 개편에 앞장서야 한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맡을 수 있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9·2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 달 1일 선거일을 공고하고 17∼18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또 손학규냐”지만, 바른미래당 당대표 출마 기운 손학규
입력 2018-07-31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