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앞두고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와의 생전 일화를 공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다음 달 1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송환 행사에 참석하고 참전용사 유가족과도 만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한국에서 전설적인 전투에 참가하고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왔다”며 “3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바로 전쟁 영웅이라고 자식들에게 늘 가르쳐 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 고(故) 에드워드 펜스는 1952년 소위 계급으로 한국에 파병됐다. 그는 경기도 연천 천덕산 일대에서 그해 5월부터 53년 7월까지 이어진 ‘폭찹힐(Pork Chop Hill)’ 전투에도 투입됐다. 폭찹힐 전투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53년 4월 동성훈장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아버지가 동성훈장을 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훈장을 백악관 집무실에 전시해 놓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인 내게 많은 일을 하라고 요청한다”면서 “대통령을 대신해 영웅들의 유해를 고국에서 맞는 이번만큼 더 겸허하고 영광스럽게 여긴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위해 (북한 국무위원장인) 김정은과 마주앉았다. 그러면서 스러져간 우리 영웅들도 마음속에 간직했다”면서 “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펜스 “집에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전쟁 영웅”
입력 2018-07-31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