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정간편식 매출 ‘쑥’

입력 2018-07-29 18:52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정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에 지친 주부들이 집에서 요리를 꺼리는 ‘주부 파업’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1∼6월 가정간편식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반면 폭염이 지속된 이달 1∼25일에는 매출 신장률이 8.6%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이달 들어 급증한 이유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집에서 불을 쓰기를 꺼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은 오프라인 매출 대비 3배가량 높은 25.2%나 됐다.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한 것도 폭염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1∼25일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즉석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특히 컵비빔밥은 무려 57.7% 매출이 늘었다.

보양식도 가정간편식을 찾는 가정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의 경우 닭고기보다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삼계탕의 매출이 훨씬 높았다. 롯데마트에서는 초복을 앞둔 지난 10∼16일 닭고기 매출이 지난해 초복 일주일 전인 7월 5∼11일 대비 15.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정간편식 삼계탕은 57.5%나 증가했다.

신세계푸드가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가정간편식인 ‘올반 삼계탕’도 11만개 완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생산수량을 지난해보다 20%나 늘렸는데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