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통일선교교육 과정에는 수료자에 대한 후속 조치가 부재하다. 수료자에게 교회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야 한다.”(정종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한국교회 통일교육과정의 일관성 및 체계성 제고를 위해서는 수료자를 대상으로 통일선교사 자격증을 발급하자.”(유관지 통일교육학당장)
㈔평화한국(대표 허문영)이 지난 27일 인천 무의도의 한 기업 연수원에서 개최한 ‘체제 분단 70년 학술 세미나’의 ‘평화통일 준비 70년’ 세션. 교계 안팎의 통일교육 현실과 문제점, 통일교육 확산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여 방안을 놓고 20여명의 통일선교 및 통일교육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통일선교교육의 문제점으로 ‘교육기관 및 교사에 따른 이념 편차’와 ‘수료자에 대한 후속 조치 부재’ 등을 꼽았다.
유관지 통일교육학당장은 “한국교회 통일선교교육은 일회성과 교육과정의 무논리성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출범한 통일선교교육협의회(협의회)가 관련 기관에 자문을 제공하고 소속 기관 수료자에게 통일선교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통일선교교육의 일관성과 체계성을 제고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탈북민에게 친숙한 통일교육방안과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제언도 쏟아졌다. 홍양호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은 “탈북민을 ‘통일 코디네이터’로 세우려는 교계 리더십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면서 “주체사상의 세뇌에 질린 이들에게 교회에서의 교육을 너무 강조하면 거부감을 느끼므로 교회가 주도해도 장소는 교회 밖에서 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정말순 창원북한학교장은 통일교육 공감대 확산 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장은 “경남 지역 교회 목회자와 협력해 통일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지역 교회가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걸 목격했다”며 “통일선교단체가 각 지역 목회자와 함께 통일과 북한선교 관련 세미나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석이었던 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을 추대하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회장은 유관지 학당장, 부회장은 허문영 대표와 조요셉 예수전도단 북한선교전략학교장이 맡았다. 허 대표는 “통일선교교육 교재 개발을 위해 로잔국제복음화운동과 협력할 계획”이라며 “통일교육 및 통일선교의 개념을 정립하는 세미나도 열어 통일선교교육의 토대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통일선교사 자격증 발급하자”
입력 2018-07-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