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호황 힘입어 영업이익률 54%로 상승
중국이 물량 공세 펼치면 시장 전망 불투명할 수도
이천 공장 15조 투자 계획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꺾이고 중국의 거센 도전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10조3710억원, 영업이익 5조5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54%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4조3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4685억원)보다 75%나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호황을 누렸다. D램의 경우 수요가 계속 늘어났음에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출하량은 1분기보다 16% 늘었고 평균 판매가격도 4% 올랐다. 낸드플래시는 중국 업체 중심으로 고용량 제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19%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9%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D램은 연간 20% 초반, 낸드는 연간 40% 중반의 출하량 증가가 목표”라고 말했다. 서버용 D램의 경우 90%가 장기계약(LTA)일 정도로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약속된 물량보다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물량이 충분하지 못해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설비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6 공장 투자에 나선다.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친 후 조만간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투자 금액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청주 M15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에는 중국 우시 공장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20%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2020년까지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3년가량 기술 격차가 있고, 중국 업체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가 당장 온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거침없는 SK하이닉스, 영업익 5조5740억 사상 최대
입력 2018-07-27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