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수온 급상승, 가두리 양식장 비상

입력 2018-07-26 21:43
충남도 내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천수만 해역의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수온 피해 발생 경계선이 무너졌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전날 천수만 창리지선의 평균 수온이 26.38도를 기록, 고수온 관심단계 발령 기준선인 26도를 올해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이 지역에 기록된 최고 수온은 오후 2시의 28.1도였다.

올해 수온 상승 흐름은 지난해보다 더욱 급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5월 30일에 평균 수온 20도를 상회한 이후 51일 만인 7월 20일에야 26도를 넘어선 반면, 올해는 지난달 15일 20도를 넘은 뒤 불과 40일 만에 26도 경계선을 돌파한 것이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수만 해역에서 양식 중인 수산자원의 고수온 피해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천수만 해역 가두리 양식장 128곳에서 양식 중인 수산자원은 조피볼락(우럭)·숭어 등 4622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조피볼락은 평균 28도 이상의 수온이 일주일가량 지속될 경우 폐사가 시작된다. 이 지역은 2013년 499만9000 마리가 폐사했고 2016년에는 377만1000 마리가 폐사해 각각 53억원과 5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고수온 현장 대응팀을 구성하고 양식장 용존 산소량 점검, 사육밀도와 고수온 대비 어장 관리 요령 등 현장 지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민호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액화산소 공급, 서식 밀도 조절, 사료 공급 중단, 차광막 설치 등 어업인들이 어장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