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계엄 문건 본질은 진실 밝히는 것 기무사 개혁이 우선”

입력 2018-07-26 18:07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논란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계엄령 문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계엄 착수 여부를 두고 벌어지는 국방부와 기무사 간 대립에도 불구하고 선(先) 진실규명 및 기무사 개혁, 후(後) 문책 원칙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계엄령 문건 보고를 받은 뒤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합동수사단의 철저한 수사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는 논의를 집중해 기무사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방부·기무사 갈등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져 국민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가닥을 잡아서 하나하나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며 “기무사 개혁 TF 보고 뒤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합당한 조치’에 경질 조치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책임을 따져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을 비롯한 관련자 경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무사 개혁 TF의 보고 시점에 대해서는 “이달 이후 적절한 시점에 보고받지 않겠느냐”며 “대통령 지시가 나왔으니 TF가 논의를 서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