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뒷걸음질… 2분기 GDP 0.7% 성장 그쳐

입력 2018-07-27 04:00

1분기 1% 성장했다 주저앉아, 설비 투자 27개월 만에 -6.6%
GDI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민간소비는 0.3% 늘어나


올해 1분기 1% 성장했던 경제가 2분기 들어 0.7%로 꺾였다. 투자 소비 등이 부진의 늪에 빠져 들고 있어 성장을 견인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형국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성장해 잠재성장률(2.8∼2.9%)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1분기 1% 성장을 했으므로 3·4분기 평균 0.82∼0.94% 정도를 유지하면 올 전체 전망치 2.9%를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에 기여한 항목이 변변치 못해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소비를 견인할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0.6% 포인트로 오히려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민간소비도 0.3% 늘어나는 데 그쳐 2016년 4분기(0.3%)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정부소비 성장률도 1분기 2.2%에서 2분기 0.3%로 둔화되면서 2015년 1분기(0%)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도 6.6% 감소했다.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필요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0,7%)는 5년반 만에 가장 낮았다.

그나마 세계경기 호조세로 한국 경제를 부축해온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8% 성장해 선방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8%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1.3%) 이후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기부진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8년 7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세계 경제 호조세로 수요 압박이 심해지고, 국제유가 상승에 주요국 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공공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서비스물가 오름세도 확대될 여지가 생겼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