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부터 48년까지 3년의 시간은 한국 현대사에서 손꼽히는 격동의 시기였다. 이때 당시에 한국인은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런 질문에 답을 구할 수 있는 전시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정부 수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선희 학예연구사는 “독립운동가나 제헌 국회를 이끈 소수의 지도자에 주목한 전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일제에서 해방된 조국을 어떻게 하면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며 “한국인의 열정을 확인하면서 정부 수립의 의미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은 ‘격동의 공간 한반도’ ‘해방 이후’ ‘고단한 삶과 희망’ ‘민의의 발산’ ‘정부 수립, 그 후’ 순으로 구성됐다. 법학자 유진오가 만든 헌법 초안 원본을 비롯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 200여점을 관람할 수 있다. 신산했던 시기에 쏟아져 나온 신문기사와 각종 출판물, 라디오와 대형 인쇄기, 정부에서 내놨던 다양한 전단 등이 전시된다. 그 시절 유행한 가요나 동요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특별전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데, 이 건물 제2전시실에서는 비슷한 시기 정치권 지도자의 삶과 대형 사건들을 일별할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리고 있다. 노 연구사는 “특별전을 보고 제2전시실로 이동해 상설 전시까지 관람한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진오 박물관 관장은 “해방 직후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관람객들은 이들이 꿈꾼 나라를 그려보면서 70년 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은 오는 12월 2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해방∼정부 수립 3년간 그들이 꿈꿨던 나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입력 2018-07-26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