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선 치안감 경찰청 차장 내정

입력 2018-07-26 04:04

정부는 25일 임호선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을 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정감 5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던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유임됐다.

경찰대학장에는 이상정 제주청장이, 인천청장에는 원경환 강원청장이, 경기남부청장에는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이 승진 내정됐다. 현 치안정감인 박운대 인천청장은 부산청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모두 여섯 자리다.

임 차장 내정자를 승진시킨 것은 민갑룡 경찰청장과 함께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이뤄내게 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 청장과 비슷한 기획통으로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임 내정자는 경찰대 2기로 4기인 민 청장의 선배다. 유임된 이 서울청장과 이 경찰대학장 내정자도 경찰대 1기로 후배의 지휘를 받게 됐다.

이 서울청장의 유임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 서울청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수사 의혹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유임은 현 정부의 그에 대한 신임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 서울청장은 노무현정부 초기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했다. 민생치안 분야 등에서 특별한 과실이 없어 유임의 명분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연말 정기인사 때까지만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는 이은정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 경찰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치안감이 됐다. 이철구 경찰청 수사기획관, 김병구 경찰청 대테러위기관리관 등 경무관 7명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무관·총경·경정 등 간부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5월 경감 이상 여성 간부 비율을 5%에서 7%로 높이기로 목표를 세운 만큼 여성 간부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위한 추진단과 전담수사팀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이 대외적으로 발표한 첫 정책이다. ‘여성대상범죄근절추진단’ 단장으로 학계나 시민단체의 여성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각 지방경찰청에는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을 신설해 현장 수사 인력을 확대 배치한다. 아울러 몰카 범죄의 촬영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수사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했더라도 유포에 대한 명시적 동의를 하지 않았다면 유포자를 처벌하도록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추진한다.

경찰청◎치안감 승진△경찰청 정보심의관 송민헌△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최관호△경찰청 국정상황실(파견) 장하연△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최해영△경기남부경찰청 제3부장 김원준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