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범람 탓 댐 유실”…서부발전 “나흘 전 붕괴 조짐”

라오스 댐 사고가 ‘붕괴’냐 ‘유실’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초기 당국 발표를 인용해 붕괴라고 보도했지만 시공사인 SK건설은 범람에 의해 유실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SK건설은 25일 “최근 수일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사고 이틀 전인 22일 밤 현장에서 보조댐 일부 유실을 확인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긴급 방류를 실시하고 주정부에 추가 유실 가능성을 통보했음에도 24일 새벽부터 다수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는 것이다.

사고 조짐을 인지한 시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건설과 함께 댐 건설에 참여한 발전소 운영사 한국서부발전은 사고 나흘 전 이미 붕괴 조짐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 20일 5개 보조댐 중 하나가 폭우로 11㎝ 침하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이 댐 유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22일보다 이틀 전에 전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SK그룹은 최광철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구호단 20여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SK건설도 본사와 현장,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비상대책사무소를 가동하고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을 보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