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란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집단적 파급력’ 정도로 해석된다. 정부, 비영리단체,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지역 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협력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갈등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정 집단 혼자의 노력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의 필요에 따라 계속 변화해왔다. 과거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사회공헌 활동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됐다. 기업이 이윤 활동을 벌이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회를 위해 이익의 일부를 환원해 보답하는 게 기업의 의무라는 관점에서 CSR은 활성화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야기할 때 사회공유가치창출(CSV)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단순히 이윤을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개입해 사회 구성원의 책임을 하라는 주문이다.
예를 들어 사회 빈곤 문제에 접근할 때 CSR은 빈곤층 기부활동을 통해 이뤄진다. CSV에서는 빈곤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 시설확충 등을 진행한다. 컬렉티브 임팩트 단계에선 정부, 비영리단체, 기업 등이 각자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빈곤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기업과 전문적 지식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영리단체, 제도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정부가 각자의 영역에서 힘을 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기업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다양한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 ‘기업시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이 필요한 곳에는 학교를 짓고,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필요한 시설을 만들어준다.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에서 컬렉티브 임팩트를 실현하려면 다른 단체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독단적으로 나서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된다. 자신의 강점은 극대화하되 자신이 못하는 영역은 다른 전문가 집단에게 맡겨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지속 가능한 발전’ 꿈꾸는 기업 사회공헌
입력 2018-07-26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