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군을 압축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실시된다. 8명의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되는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막판 지지 호소와 함께 연설문 작성에 집중했다. 난립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후보 중 몇 명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범문(범문재인)·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등이 관전포인트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당 중앙위원 441명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 득표 내역은 공개되지 않지만 당 안팎에선 80∼90표를 컷오프 마지노선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이해찬 의원 측은 “당 중앙위원 유권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해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했고, 김진표 의원 측도 “울산 등에서 지역위원장을 만났고 국회에서도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 측도 “연설문을 점검하고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도 쉼 없이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 측은 “자발적 지지자들이 해당 지역위원장에게 최 의원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흐름이 있다”고 전했다. 이종걸 이인영 박범계 김두관 의원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문자와 전화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에서는 아직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앙위원이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한 의원은 “초선 의원 상당수는 아직도 마음에 딱 맞는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결국 친소관계가 작용할 텐데, 당일 연설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관심사는 이해찬 의원의 ‘대세론’ 유지 여부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을 두고 당의 간판인데 대표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당대표에 또 나온 것은 과욕이라는 의견으로 갈린다”고 했다.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막판 견제가 이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 의원이) 전투력은 세지만 민주 진영의 확장이라는 분위기와는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도 “이해찬 의원이 강한 리더십을 표방했는데 강한 리더십이라는 게 촛불혁명 이후 형성된 우리 시민들, 우리 당원들의 직접민주주의와는 상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도 “카리스마적 리더십보다는 오히려 야당을 설득하고 함께할 수 있는 협치적 리더십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임성수 김판 기자 joylss@kmib.co.kr
“당권 본선행 티켓 잡자”… 막판 표심 공략
입력 2018-07-25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