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물류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술 확장에 따른 물류 분야 성장을 적극 도모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라스트 마일(Last-mile)’ 물류 서비스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라스트 마일이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말로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말한다.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첨단 로봇 기술 등과 접목되면서 라스트 마일 물류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을 활용해 무인배달 시범 사업을 하거나 정보기술(IT)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등 물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이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현대차는 국내에서 라스트 마일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에 255억원을 투자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기반의 라스트 마일 물류 플랫폼과 장거리 배송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메쉬코리아의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은 상점과 고객 간 거리와 위치, 배송 경로, 시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달원을 배정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물류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중국 업체 임모터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임모터는 라스트 마일 이동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유 사업을 하고 있다. 배달원들의 이동 경로, 배터리 상태 등을 모두 IoT 및 스마트 배터리 기술로 연결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륜 전동차 또는 초소형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에 통신 기능을 적용해 배달원들의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파악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최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현대차는 향후 고도화된 자율주행 등 스마트 카 기술을 접목시켜 라스트 마일 물류 산업에 혁신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에 참여해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해 아시아·태평양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혁신을 불러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를 지속하고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현대차 ‘라스트 마일’ 물류 투자… “새 성장 동력”
입력 2018-07-25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