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장 이전” 발칵 뒤집힌 구미시… 시·의회·시민단체 “가지마오” 한목소리

입력 2018-07-25 18:18

“제발 구미를 떠나지 마세요.”

삼성전자가 사업장 일부를 경기도 수원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자 경북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지역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장 시장은 “삼성전자가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를 이전하겠다고 밝혀 40여년간 삼성과 함께해온 지역민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역과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구미시의회도 삼성의 수원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사진). 구미시의회는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수도권 과밀화와 집중화를 가중시키는 수도권규제완화를 즉각 중단하고 대기업 생산기지의 ‘탈(脫) 구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애니콜신화를 탄생시킨 43만 구미시민을 기억해 네트워크사업부 이전계획 결정을 철회하라”며 “구미시의회 의원 모두는 시민의 역량을 총결집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도권 이전 결정 철회를 위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새마을운동 구미지회, 바르게살기운동 구미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구미시지부, 구미여성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임원들도 비상대책위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목소리와 힘을 하나로 모아 효과적인 이전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의 수원이전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구미=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