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곳 중 1곳 “남북경협 참여 의향 있다”

입력 2018-07-25 18:22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참여하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근로자 대신 북한 근로자를 채용하고 싶다는 중소기업도 10곳 중 7곳에 달했다.

IBK기업은행 북한경제연구센터는 지난 6월 중소기업 대표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북 경협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9.5%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참여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경협 참여를 원한 중소기업들은 낮은 인건비(76.8%), 북한시장 진출(52.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원활한 의사소통(33.3%), 지하자원 등 경제적 가치(20.2%)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북 경협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전기와 통신, 교통 등 인프라 정비(66.2%)를 지목했다. 일관성 있는 정책(63.6%), 투자 보장 등 법적 보호 장치(58.5%) 확보도 거론됐다.

향후 여건이 조성되면 국내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신 북한 근로자를 채용하고 싶다는 답변은 75.5%였다. 해외에 운영하는 사업장을 북한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8.4%나 됐다. 반면 참여 의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57.4%), 높은 사업 리스크(46.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북한경제연구센터 측은 “과거 어느 때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 재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등 현실적 제약이 있는 만큼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 법·제도적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 등 면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