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파업 결의에 대해 “이성적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파업은 자제돼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신설 등은 국가경제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노조가 고통 분담을 해준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이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하기엔 시기상조다. 조선산업은 향후 2∼3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다. 대우조선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달 초 9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98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이 회장은 “흑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한국GM의 신설 법인 등 신규 투자 여부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파악 중이다. 한국GM 문제는 산업정책 차원에서 고려해야 하는 국가경제 문제라서 넓고 길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0일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밝히면서 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부평공장의 설비 증설, 수출물량 확대, 한국에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설립, 글로벌제품 R&D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 마련 등을 약속했다.
박재찬 기자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파업 이성적 판단 기대”
입력 2018-07-24 21:10 수정 2018-07-24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