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24일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당내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파격적인 비대위원 인선이 없어 당내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제대로 된 쇄신을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안을 추인했다. 비대위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의 당 안팎 인사로 구성됐다. 당내에선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함께 재선의 박덕흠 의원, 초선의 김종석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들어갔다. 외부 인사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최병길(65)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와 김대준(51)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이수희(48) 변호사, 정현호(31) 한국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이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MBC 앵커 출신인 배현진(35)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비대위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비대위원 인선은 경제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초선임에도 비대위원으로 뽑힌 김 의원은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 경제통이다. 김 위원장은 “탈국가주의, 시장·공동체의 자유 철학을 가진 분”이라고 김 의원을 소개했다. 최 전 대표에 대해선 “조직 운영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실현시키는 데 전문가로, 기업가정신을 정당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과 최 전 대표는 대구상고 동문이다.
김 위원장은 김 사무총장에 대해선 “서민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과 관련해선 “재선 모임 간사를 오래 역임해 비대위의 생각을 초·재선에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대위원 9명 중에는 여성(이 변호사)과 청년(정 이사장)이 1명씩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이 변호사에 대해 “정치 감각이 뛰어나고 당내 사정을 잘 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에 대해선 “당이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비대위원의 이력이 논란거리가 됐다. 김 사무총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기초의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지원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마중물여성연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 추가 인선의 여지도 남겨뒀다. 그는 “필요할 경우 (위원을) 새롭게 모실 수 있다”면서 비대위 규모는 11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심우삼 기자 remember@kmib.co.kr
외부인사 최병길·김대준 등 비대위원 인선 ‘경제통’ 싣고 닻 올린 김병준號
입력 2018-07-24 18:26 수정 2018-07-2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