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감색 슈트 입고 앞머리 넘겨라”…성공적인 취업 면접 위한 ‘드레스 코드’는?

입력 2018-07-28 04:04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취업이 ‘전쟁’이 된 게 한참 전이다.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멈추고,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문을 좁히기 시작하자, 젊은이들에게 취직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됐다.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특별한 스펙을 쌓고, 해외연수라도 다녀와 어학실력을 키우고, 기업이 찾는 인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일.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2030세대의 군상(群像)이다.

취업의 마지막 관문은 바로 면접이다. 직접 회사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 ‘어필’하는 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짧으면 5분, 길면 1시간인 면접시간 동안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첫인상이다. 면접 심사관들이 ‘저 사람은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야’ 하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옷차림은 그 사람의 평소 생활습관과 자기관리 정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장소와 시간, 격식에 맞게 잘 차려입은 옷 한 벌은 옷 입은 사람이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준다.

더군다나 취업의 최종 관문인 면접이라면, 지원자들이 더욱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옷차림이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선 꼭 갖춰야 하는 ‘드레스 코드(Dress Code)’가 있다. 이 기준을 통과해야만 취업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신규 채용에 지원한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보여줘야 할 미덕은 무엇보다 자신감과 신뢰감이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면접 심사관에게 보여준다면 70%는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면접에선 남녀 가릴 것 없이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

정장을 입어야 한다면 무슨 색으로 입어야 할까. 남성이라면 회색, 검은색, 감색 등의 정장이 떠오르고 여성이라면 다양한 색상의 정장을 떠올릴 수 있다. 의상 전문가들은 “남성은 짙은 감색, 여성은 검은색 정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남성의 경우 다른 색보다 짙은 감색(딥네이비·deep navy)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이유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상대방에게 주기에 가장 잘 어울려서다. 면접용 정장 전문 대여 업체인 마이스윗인터뷰 김태문(38) 대표는 “어떤 색보다 남성 취준생에게 잘 어울리는 정장 색깔은 딥네이비”라고 단언했다. 검은색은 너무 무겁고, 회색은 나이 들어 보이는 반면 딥네이비는 안정적이면서도 진취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 정장은 분홍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상의 정장이 평소 패션으로는 어울릴지 모르지만 취업 면접에서는 검은색 정장이 가장 추천하는 색상이다. 검은색 정장을 입어도 여성은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정장 색깔을 선택했다면 이젠 스타일을 골라야 한다. 남성은 싱글슈트를 택해야 한다. 더블슈트는 멋스러울 순 있지만, 건방져 보이거나 가벼워 보일 수 있어서다. 재킷과 바지가 같은 색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도 마찬가지. 그리고 여성의 스커트 길이는 무릎이 살짝 보이는 정도나 살짝 가리는 정도가 좋다.

정장 안에는 남녀 모두 흰색 와이셔츠, 블라우스를 갖춰 입어야 한다. 푸른색 계열 와이셔츠는 활동적으로 보이지만 말쑥해 보이지 않는다. 스트라이프 등 무늬가 든 와이셔츠도 신선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여성은 칼라가 있는 것보다 라운드 형태, 다양한 주름으로 멋을 낸 형태보다는 심플한 형태의 블라우스가 좋다. 단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지원한 여성이라면 라운드 형태보다는 좀 더 포멀(Formal)한 칼라가 달린 블라우스가 좋다.

남성은 넥타이를 매야 하는데 색상은 푸른색 계열을 고르는 게 포인트다. 김 대표는 “딥네이비 정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푸른색 넥타이”라며 “무늬도 페이즐리, 꽃문양 등 복잡한 것보다 사선 줄무늬 형태가 훨씬 더 말쑥해 보인다”고 했다.

남성은 검은색 또는 감색 양말, 여성은 살구색 또는 짙은 살구색 스타킹을 신는 것도 중요하다. 정장에 어울리지 않는 흰색 회색 유채색 양말은 금기다.

마지막으로 구두의 경우 남성은 굽 높이가 3㎝ 내외, 여성은 5∼7㎝가 좋다. 남자 구두가 3㎝보다 높으면 가벼워 보이고, 여성은 7㎝를 넘는 하이힐을 신으면 역시 진중하지 않게 보인다는 것이다. 남성은 문양이 없고 끈을 매는 플레인팁 옥스퍼드화, 여성은 장식 없는 펌프스화가 좋다.

김 대표는 “머리 모양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마가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남녀 모두 앞머리가 이마를 덮지 않도록 깔끔하게 빗어 올리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방에게 이마를 보여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일도 자신감 있게 처리하겠다는 진취적 기상을 나타낸다”고 했다. 여성은 잘 빗어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이나 쪽머리 스타일이 좋다고도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