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지팡이는 평범한 나무막대기였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자 하나님의 지팡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습니까. 모세가 지팡이를 ‘탁’ 하고 치자 홍해가 ‘쩍’ 하고 갈라졌죠?”
지난 22일 오후 1시 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임마누엘교회(전담양 목사) 1층 교육실에서 새가족반 교육이 이뤄졌다. 10명의 참석자는 귀를 쫑긋 세운 채 서재종 부목사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날 강의는 총 6회 코스의 새신자반 교육 중 3번째 시간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서 부목사는 크리스천이 흔히 겪는 영적 혼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유머를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설명했다. 폭소가 터질 때마다 성도들의 눈빛은 더 맑아졌다.
“저도 살다 보면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헌금도 잘하고 기도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리 고난이 끊이지 않을까. 여러분 힘들 때마다 운세 알아보듯 성경 펴보신 적 있으시죠? 그런데 뭐가 나와요? 유다가 예수님 판 대목이 나오죠? 그리고 낙담하죠.”(서 부목사)
“하하하 호호호∼.”(일동)
“에베소서 5장 17절을 펴보세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라고 나옵니다. 로마서 12장 2절에는 분별하라고 돼 있고, 야고보서 4장 15절에는 그대로 살라고 적혀 있습니다.”(서 부목사)
“그럼 우리는 하나님 뜻을 이해하고 분별해 따라야 한다는 거군요!”(서은혜씨)
“맞습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예수님처럼 사는 겁니다. 요즘 한국교회가 왜 욕을 먹습니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나침반입니다. 동서남북은 가르쳐 주지만 100m 앞에서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의 큰 뜻을 알고 매 순간 지혜롭게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말이죠.”(서 부목사)
임마누엘교회는 새가족반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진 않는다. 요란한 이벤트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최대한 재미있게 알려주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다. 강의를 듣던 이경희씨는 “매주 주제를 갖고 새가족반 교육을 받노라면 제 깊은 곳에서부터 신앙심이 샘솟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 부목사는 “새가족반 교육에는 주로 초신자들이 참석하지만 믿음을 다지려는 기존 성도들도 찾아온다”면서 “지금까지 교육을 받은 전원이 정식 성도가 됐다”고 자랑했다. 새가족을 위한 행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1년에 두 번 새가족반 교육을 수료한 성도들이 모이는 동창회가 열린다. 이들이 교회에 잘 적응하는지 살펴보는 자리다.
서 부목사의 교육이 새가족의 머리를 채운다면 전담양 담임목사의 설교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날 오전 11시 시작된 주일예배는 1시간40분간 진행됐다. 전 목사는 예배 중간중간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작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불렀다. 때론 강한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다. 설교 말미에는 찬양을 부르며 회중석으로 내려와 성도들의 손과 어깨를 잡으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전 목사가 최근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커플을 향해 “나와 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속삭이자 커플은 쑥스러움을 이기려는 듯 두 눈을 꼭 감은 채 손을 모으고 “아멘”이라고 외쳤다.
고양=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하나님 말씀 최대한 재미있게 알려줘요
입력 2018-07-2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