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초소재 분야에 2조8000억 사상 최대 투자

입력 2018-07-23 21:58

LG화학이 사상 최대 규모인 2조8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해 고부가가치 기초소재 분야의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분야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게 되며 공장 건설기간 연 250만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최근 대기업의 국내 투자와 고용 창출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대형 투자계획이어서 주목된다.

LG화학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하반기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및 고부가 PO를 각각 80만t 증설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도 조성한다. 총 투자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지금까지 LG화학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건설기간 연 250만명의 일자리, 설비 가동 시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수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NCC 생산능력(에틸렌 생산량 기준)은 330만t으로 늘어나 국내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게 된다. 고부가 PO의 경우 이번 80만t 증설을 포함, 범용제품라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18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 PO 분야 아시아 1위 및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고부가 PO는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기능성 신발,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LG화학,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등 일부 기업만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망 사업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3조원에서 2022년 18조원으로 연평균 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현재 전체 PO사업에서 약 50%를 차지하는 고부가 PO를 2022년까지 75%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준비를 위한 유망소재 사업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 규모의 부지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차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