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립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한다. 당진시는 발전단지 예정부지인 석문면 교로리 일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금개구리를 송산면 당산생태공원으로 이주시킨다고 23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예정부지는 당초 당진에코파워 화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오던 곳이다. 그러나 발전소가 수년 간 개발되지 않음에 따라 사람의 간섭이 없는 휴경지를 중심으로 금개구리가 서식 가능한 환경이 갖춰졌다.
해당 부지는 환경평가 당시 금개구리 성체 130여 마리의 서식이 확인됐으며, 난괴(개구리의 알 덩어리)와 올챙이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와 당진에코파워는 송산면 당산리에 위치한 당산생태공원으로 금개구리를 이주시키기로 하고 이달 초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포획허가를 받았다. 첫 이주가 진행된 지난 20일에는 금개구리 성체 26마리와 아성체(새끼와 성체의 중간 정도 개체) 71마리가 공원으로 이주했다. 시는 9월까지 나머지 성체 100여 마리와 아성체의 이주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금줄개구리’라고도 불리는 금개구리는 한국 고유종으로 등 양쪽에 금색줄이 볼록하게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서식지는 낮은 구릉의 물웅덩이나 수로, 논밭 등이며 농약 살포·환경오염으로 개채수가 크게 감소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당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당진시, 금개구리 서식지 당산생태공원으로 옮긴다
입력 2018-07-23 21:41